아타카마 - 우유니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걱정했던게 바로 고산병.
우유니 소금사막이 해발 3600m
아타카마 시내가 - 2400m
깔라마공항 - 2,200m
고산병은 무조건 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리마에서 남미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 도시를 이동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에 고산병 문제를 겪지 않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택한 아타카마 우유니 여행은 급격하게 2200 m 에서 4200m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는 4400m - 5000m 까지 올라가는 여행일정이라서
고산병이 제대로 왔었다.
사전에 이런 정보 그러니깐 아타카마에서 투어사를 통해 지역 게이사르 화산지형을
구경하는 투어를 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고산병약을 먹거나 해봤을텐데
사전에 이렇게 올라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바람에 이게 고산병인지 긴가민가 하기도 했다.
고산병은
깔라마공항에 내려서 2200m 에서 느낀점과
아타카마 게이사르 화산 4200m 에서 느낀점
그리고 우유니 사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볼리비아 산악지대 5000m 온천관광 코스에서 느낀점으로
구분해서 설명해 볼까 한다.
거의 90%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리마에서 들어와서 우유니 3600m 정도까지만 오게 되는데
솔직히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녀 그리고 도시 이동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인 분들은 큰 문제 없을 거라 본다.
크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 또한 장담 하는데 고산병 약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산병에 걸리면
약은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건 바로 산소탱크 휴대용산소뿐일 거다. 물론 준비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고산병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고산병약은 없고 산소만이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또 가장 최선은 해발고도를 낮추는거. 당연히 산소량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몸이 회복된다.
하지만 이 먼 남미까지 와서 여행 일정을 다 바꿀정도로 우유니를 포기하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고
한국처럼 지금 당장 버스터미널에 가서 이동하는 표를 구매해서 이동하고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사전준비도 없이 고산병을 맞았기에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죽지 않고 살았고 고산병은 그 당시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몸이 적응하니
혹시 이역 만리 남미에서 죽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꼭 알려주고 싶다.
깔라마공항.
2200m에서 내리니깐 몸은 멀쩡한데 괜히 의식을 해서인지 뭔가 기분이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짐을 찾고 하는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이 자리에 주저앉아 주변 사람의 마사지를 받거나 걱정어린 시선으로
보살핌을 받는 장면이 목격되는데 단순히 어지러워서 그러는건가? 싶을 정도지 별 이상은 없다.
그런데 깔라마에서 아타카마로 이동하는 transvip을 이용하려고 잠시 대기하는 순간 손끝이 저려왔다.
아주 미세하게 저려왔는데 저린건가? 아닌건가? 긴가민가 할 정도였다. 고산병이 이런건가 싶은 마음에
물을 사서 벌컥벌컥 마셨다. 이 손 저림은 이후에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아타카마 시내.
깔라마에서 1시간 정도 거리로 아타카마시내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 많은 관광객들을 만나게 되고
여행자거리처럼 식당과 호스텔 여행에이전트 기념품가게 등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사막지형에 걸맞은
독특한 거리와 건물들의 색깔이 매혹적이다. 깔라마보다 200m 해발고도가 높지만 이미 몸이 단시간에
적응을 해서 크게 불편감은 없다. 그런데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차량에서 내려서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
조금 거칠게 몸을 움직이는 동작을 했더니 거짓말처럼 숨이 헐떡여졌다.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다시 심호흡을
하면 문제가 없는데 확실히 말을 크게 많이 하거나, 짐을 많이 들거나, 동작을 빠르게 하면 숨이 거칠어졌다.
▶ 4200m 게이사르 화산 지형
아타카마 여행사에서 반나절 투어로 진행하는 상품 중 게이사르 화산지형에 올라가고 고산지대에 있는
마을에 들르는 코스가 있다. 새벽4시30분에 출발하는 코스인데 2400m에서 4200m 화산지대까지 새벽에
2-3시간만에 올라가버리니 이 때는 고산병을 제대로 경험했다.
차량에서 내려서 4200m에서의 느낌은 몸이 몽롱한 것 같은 기분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숨이 굉장히 가빠지는데
스스로 몸이 좀 이상하다라는걸 확실히 느끼게 된다. 어지럽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동하면서 몸이 너무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관광하고 사진찍고 일정을 다 소화했다. 몸져 눕지 않았지만 정신이 좀 없었고
손이 저리다는게 어떤건지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찌릿찌릿한게 계속 진행되었다. 손에 전기 오게 해준다고
할 때 그 느낌이 해발 4000m 이상에서 부터는 계속 된다는 점이다. 이후부터는 4000m가 왔는지 안왔는지는
내 손이 저린걸로 추측할 수 있을 정도였다. 4200m를 찍고 차량이 서서히 하강하면서 이동하다가 고산지대에
있는 마을에 들려 엠빠나다와 안티쿠초를 먹었는데 이후 부터 차량에서 아타카마 시내로 이동하는 과정 대략 1시간30분정도
잠이 들었고 기억이 전혀 없다. 마을로 돌아와서 호텔에 오자마자 쓰려저서 잠들었고 머리가 굉장히 아팠다.
이 두통때문에 고산병약이나 감기약 아스피린같은걸 먹는다고 하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근데 이후에 생각하니
4200m에서 2400미터로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또 단숨에 내려와서 푹 쉬었기 떄문에 다음날 일정 소화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당일 투어가 오후 2시에 끝나서 호텔에 와서 쉬다가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달의 계곡 투어는 참여하지 못했다.
몸이 일어나지지 않았고 머리가 특히 아팠다.
근데 이건 고산병이 아주 약하게 온거였고
대부분 우유니에 가서 고산병에 걸렸다고 하는 분들이 겪는 후기의 대부분이다.
▶칠레 - 볼리비아 국경 그리고 우유니 3박4일 캠핑투어.
칠레 아타카마에서 볼리비아 우유니로 가는 캠핑투어가 있다.
실제로 사막에서 캠핑하는건 아니고 여행사의 상품으로 볼리비아 산악지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혹은 2성급 호텔등에서 잠을 자고 볼리비아안데스산맥과 산악지대 라군 플라멩코 우유니사막을
투어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정말 심각하게 고산병을 맞게 되는데 첫날
2400m 아타카마에서 볼리비아 국경까지 차량으로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한데
해발이 무려 4400m까지 올라간다. 게이사르보다 더 빠르게 더 높이 올라오니
손발 저림이 시작되는건 기본이고 머리아픔과 더불어 구토를 하는 관광객도 몇몇 보인다.
아타카마에서 3일 머물렀음에도 4400m로 단번에 2000m를 올라가는건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게이사르에 한번갔다 왔다고 몸이 적응했는지 손이저리고 머리가 조금 띵한거를
제외하고는 별 탈이 없었다. 거기까지였다면 좋았을거다.
국경통과를 하고 산악지대에서 플라멩코가 사는 소금호수 라군들을 구경하면서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에 감탄하면서 즐겁게 이동하는데
몸이 점점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특히 5000m 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을 가이드 차량의 해발미터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그 위치가 정확히 온천을 할 수 있는 관광코스였다.
5볼리비아노를 내로 화장실을 이용하고 몸이 정말 좋지 않았다. 내 스스로 더 이상의 관광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여자친구와 우리 suv에 탄 다른 친구들이 온천욕을 40분간 즐기는 시간동안 차에서
홀로 두 눈 질끈 감고 그대로 쉬었다. 잠도 못잔게 머리는 아프고 손은 극심하게 저리고 호흡은 가빠지고
심장은 평소의 2배는 빠르게 뛰는게 온 몸으로 느껴졌다. 거기에 도로는 당연히 비포장에 산악길이고
흙먼지 날리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도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 겹쳤다.
상태가 심각해져서 눈을 뜨기도 힘들정도로 차에서 널부러졌는데 이성을 잃고 정신이 나간건 아니라서
마음먹으면 움직일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지만 극도로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해져서 그냥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상태가 되었다. 브라질 친구들이 고산병약을 건네주었고 여자친구가 준비한
각종 고산병 약이라고 하는 것들을 다 복용하고 가이드가 차량에 상시 준비해둔 코카잎도 왕창 씹었지만
당연히 아무것도 나아지는건 없었다.
5000m에서 다행이 차량이 이동해서 점심시간 - 오후 1시 즈음해서는 그날의 숙소인 사막에 있는
호스텔에 도착했다. 해발 4400m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고산병이 제대로 온 상태에서 그날 오후
일정은 포기하고 그대로 숙소 침대에서 쓰러졌다. 머리가 굉장히 아픈데 술 왕창 먹은 다음 날
숙취떄문에 속쓰리고 머리아픈거와 동일했다. 근데 이 머리 아픔은 하루종일 계속 괴롭힌다.
손발저림은 이제 기본이라 당연했고 머리아픔에 날씨가 굉장히 추워서 미리 준비한 침낭을 이용했다.
당연히 어떤것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고 호흡이 너무 가빠져서 이대로 진짜 죽는거 아닌가? 하는
망상이 머리에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사전에 고산병때문에 죽는건 아니니깐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보고 그래 내일만 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잠을 청했다.
한 30분 자면 숨이 막히고 호흡이 잘 안되서 저절로 잠에서 깨어났고 계속 느낀게 전날 소주맥주양주
3차4차까지 달린 다음날 오는 숙취와 증상과 고통 느낌이 매우 동일했다. 물론 강도는 고산병이 더 심했다.
특히 호흡이 가빠서 입을 크게 벌려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를 하지 않으면 너무 답답했던게 생생하다.
점심을 거르고 잠을 자다가 물을 많이 마셔야 겠다는 생각에 물을 계속 일어날때마다 마셨는데 어느순간
극심한 구토증상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구토를 하는데 먹은게 하나도 없으니
액체만 토를 하게 되는데, 두번째 구토에는 숙취 다음날과 같이 위액까지 모두 토를 해버리게 되었다.
이후로 물이나 주스 어떤걸 먹어도 그대로 다 구토를 해버렸는데 숙취와 너무 똑같은게 머리아픈거며
토를 해서 속쓰린거며.... 고산병은 극도의 과음 다음날의 숙취와 그냥 똑같았다.
토를 많이 하니 속이 쓰리기도 하고 뭘 먹어야 더 빨리 회복하겠다는 생각에 저녁에 나온 수프를 조금 억지로
먹었는데 역시 그대로 다 구토를 해버렸다. 이 날 총 5번 정도 구토를 했는데 가이드가 와서 구토를 하는게 좋다고 했다
이렇게 구토를 하면 이제 고산병 거의 다 겪은거고 다음날 괜찮아 질거라고 했다.
그리고 고산병을 겪은지 대략 20시간 정도 지나서 다음날 아침 이동을 해야 하니 눈을 떴는데 여전히 머리는 조금
아프고 토를 많이 해서 속도 쓰렸지만 몸을 일으켜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맙게도 구토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물만 마셔도 그대로 10분안에 다 구토를 했던것과 비교해서 확실히 몸이 회복된걸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손 저리는건 계속되었고 호흡도 계속 가빴지만 투어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5000m에서 제대로 맞은 고산병증상은 4400m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걸로 회복이 되었다고 해야 하는지
몸이 적응을 한것인지 몰라도 이렇게 고산병 증상을 심하게 겪고 이후 투어 남은 2박동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고산병 증상 순서 정리.
1. 손저림
2. 붕뜬느낌
3 어지러움
4. 머리아픔
5. 구토
최종적으로 구토까지 하게 되면 고산병 절정을 겪는거고 하루만 지나면 몸이 회복된다.
구토까지 가기전에 어지러움과 머리아픔을 겪는 순간에 빠르게 고도를 낮춰서 이동해주거나
산소를 마셔주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캠핑투어를 하는경우는 이게 불가능해서 달리 방도가 없어보인다.
나중에 히말라야 트래킹 같은거 하게 된다면 참고하셔서 몸이 좋지 않으면 내려가거나 몸을 더 적응하신 뒤
고도를 높이도록 하는게 좋을 듯.
그리고 고산병약이라는건 없다고 보는게 맞고, 산소가 있다면 산소를 마셔주는게 가장 확실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비싸게 돈주고 고산병약 구매하지 말라는 말이고 주변에서 누가 있다고 하면 얻어먹으면 그만이다.
결국 위약효과를 노리는건데 그렇게라도 나는 괜찮다고 주문을 거는 수준이다. 도움은 안된다.
혹자는 고산병이 심리적인거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나는 괜찮았는데?
라고 하는거고 고도가 급격히 높아지면 얄짤없다. 특히 우유니사막 3600m 정도까지만 가는경우
특히 리마부터 시작해서 고도를 올리면서 여행을 한 분들에게는 고산병이 심하게 오지 않는경우가 더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고, 혹 온다고 해도 위에서 직접 경험한 내용대로 죽지 않으니 하루만 잘 버티면 된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숙소로 가서 그냥 잠을 자버려서 몸이 적응하게 해주는게 가장
지혜롭게 고산병을 넘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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